[히어로] 롯데 김태석 화려한 첫 승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01시 24분
내외곽 구석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에 가끔씩 타자 몸쪽을 송곳처럼 찌르는 시속 142㎞짜리 직구.
지난 3경기 선발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롯데 선발 김태석（32）은 "이제야 부담감을 덜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8월11일부터 체력이 갑자기 떨어져 7연패에 허덕였던 기억을 되살린 김태석은 "올해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타선을 맞아 승부구로 던진 공은.
▲처음엔 체인지업을 몇개 던졌는데 공이 끈적끈적해 잘 듣지 않아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인천구장이 좁아 컨트롤을 낮게 가져가는데 주력했다.
－5회말 2사후 연속 4구를 내줘 위기를 자초했는데.
▲갑자기 공이 떴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다. 팔이 약간 밑으로 내려간 것 같아 다시 올렸더니 공이 마음먹은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승뒤 7연패에 빠지는 등 굴곡이 심했는데.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겨울훈련 동안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해낼 자신이 있다.
[ 인천＝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