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강남 룸싸롱의 면접시험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5시 20분



면접, 구두시험이라고도 하는데 구두에 얼마나 광을 잘 냈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다. 신발말고 다른 차림새도 단정해야 할 것은 불문가지.

예전엔 남녀 공히 짙은색 정장였는데 요즘엔 좀 달라졌단다.

남자의 경우 양복정장을 하긴 하되, 과감히 옅고 밝은 톤의 색으로 쓰리 버튼이나 포 버튼 식의 최신 유행을 따라도 괜찮다고 했다.

여자도 상가에 갈때나 입는 지나치게 무거운 색조와 단조로운 디자인의 정장보단 조금 튀는 그러나 요란하지는 않은 옷이나 머리를 하는 게 개성과 자신감이 있어 보인단다. (＊ 예절전문 강사, `정혜선'씨 자문)

그런데 이 회사(?)는 도대체 어떤 직장일까.

_춘옥이 길을 가다가 친구 영심을 만났다.

영심 "어머 춘옥이 아니니? 너 차림새론 몰라 보겠다 얘!"

춘옥 "나, 이름 바꿨어. 류미나야!"

영심 "맹춘옥이가… 성까지 바꿨네!"

춘옥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나 지금 면접 보러 가는 길이야."

영심의 우정어린 충고가 이어진다.

"화장이 너무 야하다, 그리고 머리는 그게 뭐니? 숫제 빨갛네."

춘옥 "이정돈 괜찮아!"

영심 "개성도 좋지만 스커트는 또 그게 뭐니? 그 미니, 너무했다. 안이 다 보이겠다 얘! 그런 차림은 면접에서 아주 불리해."

춘옥 "무슨 얘기야. 난 그 대사관에 자신있어."

영심 "뭐어, 대사관? 너 외국어 할 줄 알아?"

춘옥 "그 딴 거, 몰라두 된다구 했어!"

영심 "이상하네,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 대사관이래?"

춘옥 "우리나라지 뭐. 강남의 부자 동네 유흥가에 있다는데, 근처에 와서 룸싸롱 `대사관'을 물어 보면 다 안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