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공룡대모험, 미녀와 야수 내일 나란히 개막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5시 20분
`공룡이냐, 야수냐.'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가족 뮤지컬 두편이 맞대결을 펼친다.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막하는 MBC `공룡대모험'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SBS `미녀와 야수'.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인 공룡과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각각 포인트로 내세워 동심과 눈높이를 맞추고, 인기가수 양파(공룡대모험)와 박지윤, 최창민(미녀와 야수)이 간판으로 나서 아이들을 유혹한다.
김광휘 극본, 이종훈 연출의 `공룡대모험'은 6500만년전 멸종한 공룡을 무대에 부활시킨다.
`풀잎나라' 공룡들이 `이빨나라' 공룡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푸른 낙원을 세운다는 줄거리.
늪속에 사는 목길이 4m의 바로사우르스, 사상 최강의 지상동물인 티라노사우르스, 초식동물 스테고사우르스, 귀여운 트리케라톱스, 레소토사우르스 등 100여마리의 공룡이 무대를 누빈다.
또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과 빙하속에 갇힌 공룡들의 모습, 그 빙하를 깨고 티라노사우르스가 되살아나는 특수효과도 볼만하다.
아기공룡을 닮은 인기가수 양파가 여주인공 샐리로, `명성황후'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주성중이 풀잎나라 왕자 디노로 등장한다. 5월4일까지. (02)3681515
다음달 9일까지 공연되는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무대에 옮긴듯한 환상적인 드라마가 라이브 음악속에 펼쳐진다.
야수로 변한 왕자의 저주를 주인공 벨의 순수한 사랑으로 풀어준다는 해피엔딩은 원작과 마찬가지.
덩치큰 공룡은 없지만 브로드웨이 수준에 버금가는 특수분장이 눈길을 끈다. 특히 미세한 표정변화까지 표현하는 야수(이승철 분)의 분장은 제작진이 가장 자신을 갖는 `작품'이다.
이밖에 걸어다니는 시계와 춤추는 포크와 빗자루, 진짜로 물을 끓이는 주전자, 말솜씨가 뛰어난 찻잔, 불이 켜지는 촛대 등 물건을 의인화한 동화적인 장면도 많이 삽입돼 흥겨움을 더한다.
신세대 스타 박지윤과 최창민이 미녀와 왕자로 등장해 멋진 노래와 연기솜씨를 자랑한다. 이밖에 김선경 김선동이 미녀와 왕자로 더블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이승철 송용태 조남희, 개그맨 서인석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02)3691571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