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서울시립극단의 빛나는 신예배우 강신구 이미정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5시 20분
서울시립극단의 주목받는 신예배우 강신구와 이미정.
이들은 요즘 서울시립극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공연 중인 `벚꽃동산'(안톤 체홉 작, 전훈 연출)에서 젊은이 다운 패기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에 묻혀사는 노부인 라넵스카야의 영지를 배경으로 몰락하는 제정러시아 시대의 인간군상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욕망을 담은 사실주의극.
강신구는 극중 정직한 상인으로 라넵스카야의 옛 하인 로빠힌, 이미정은 약간은 바보스럽지만 친절한 라넵스카야의 양녀로 등장, 도전적인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로빠힌은 농사꾼의 자식으로 투박하죠. 그러나 주인이 그렇게도 아끼던 벚꽃동산을 자신이 소유하고도 안정감을 못찾죠. 그런 상태의 심리적인 표현이 어려워요."(강신구)
"바랴는 두가지 모습을 담고 있어요. 성직자가 되고프면서도 하인으로 억척스럽게 현실을 견뎌내는 게 그것이죠. 한 인물이 지니는 두 마음을 표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아요."
이들은 비록 젊은 나이지만, 극중 인물들의 성격에 가깝게 다가서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미완의 연기력이지만 작품이 지향하는 인물의 성격을 창출하고자하는 열정은 높이 살만하다.
고전을 재미있게 만들려고한 이번 작품의 의도에도 잘 부합된다. 그리고 극중에서 살아있는 인물들을 그려내, 작품 전체를 활기에 넘치게 해준다.
강신구는 서울예술대학 출신. 현대예술극장의 `춘향전'으로 데뷔한 이래 `민중의 적' `오레스테스'등에 출연해왔다. 현 서울시립극단 단원으로 연습벌레.
이미정은 서울예술대학에서 극작, 용인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엘렉트라' `코카서스의 백묵원'등에 출연했으며 이번 무대가 프로무대 데뷔. 29일까지.(02)399－1645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