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프로야구 살리기' 선결과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시즌개막과 함께 회복조짐을 보이던 프로야구의 인기가 주춤하다.
지난 21일까지 57경기를 치르는 동안 입장한 관중이 41만6633명. 최악의 해였던 작년 같은 기간의 44만1426명보다 약 5.6％가 적은 수치다.
롯데의 연승 등 호재가 있었지만 잦은 실책과 지루한 경기 등으로 팬들의 시선을 꽉 잡아끌지 못한 악재가 더 많이 작용했던 탓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한화－쌍방울전이 펼쳐진 청주구장에 5110명의 팬이 입장했다. 무료관중까지 합치면 약 8천명.
한화가 4연패중임에도 3연승을 하고 LG를 맞이했던 대전 개막전（3979명）보다 많은 관중들이 운동장을 찾았다.
대전시민이 약 140만명, 청주가 약 70만명임을 감안하면 두 도시 야구열기의 차이를 느낄수 있는 대목이다.
이 차이를 보면서 언뜻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바로 도시연고제와 관련된 구단 이기주의에 대한 아쉬움이다.
지난해 서울연고구단의 욕심 때문에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전주구장에 700∼800명의 관중이 찾는 현실을 감안할때 도시연고제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프로야구 인기회복에 사활을 걸었다며 떠들고 있지만 관중들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물론 이미 시즌이 시작된 시점에서 뒤늦게 도입하자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살리겠다는 것이 각 구단의 뜻이라면 욕심을 버리고 동업자 정신부터 다시 가져 두번의 실패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관중들이 다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청주팬들의 열기를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각 구단의 더 많은 노력과 양보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청주＝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