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9 홈런레이스 '신흥세력 대반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약진! 앞으로.'
올시즌 홈런레이스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병규（LG） 심정수（두산） 최익성（한화） 이호준 샌더스（이상 해태）.
지난 21일 현재 홈런 5개로 공동선두에 오른 타자들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홈런 랭킹 5걸에 `명함'도 못내밀었지만 올해는 초반 홈런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신흥세력'.
한화 데이비스와 현대 이숭용도 홈런 4개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형적인 중거리포였던 이병규의 변신은 인상적이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서 3개의 아치를 한게임에 몰아치더니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6회 2점짜리 대포를 쏘아올렸다.
홈런 5개로 작년시즌 총 홈런수（9개）의 55.6％를 불과 14경기만에 달성했다.
이병규는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린 결과"라며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있다.
팔뚝 둘레가 40㎝를 넘는 `근육질파' 심정수와 최익성도 부쩍 늘어난 배팅파워로 팀이 필요할때 마다 한방씩 거들고 있다.
이호준과 샌더스는 해태의 드림리그 팀홈런 1위（18개）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
올시즌 홈런레이스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데는 기존 거포들의 초반 부진이 결정적인 이유다.
각팀의 내로라하는 간판들이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로 기대치에 미달하고 있다.
잔부상에 시달린 두산 우즈, 삼성 이승엽, 현대 박재홍은 간신히 홈런 3개로 10위권에 턱걸이.
호기있게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양준혁도 타격 페이스 조절에 실패, 겨우 2개의 아치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게다가 투수들의 심한 견제도 이들의 홈런 레이스에 제동을 거는 요인.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펑펑 대포를 쏘아대고 있는 `신흥세력'의 반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