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절정의 기량 과시 'V의 필드사령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그라운드의 여우' 윤정환（26．SK）이 필드의 사령관으로 원대 복귀했다.
골잡이 부재로 인해 최전방 소총수 역할까지 도맡았던 그가 전공인 게임메이커에만 충실하게 된 것.
SK 조윤환감독은 22일 "스트라이커 곽경근의 복귀로 윤정환에게 필드 지휘만 맡길 예정"이라며 "24일 대전 원정경기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한판"이라고 말했다.
윤정환은 게임 조율에 관한 한 `월드 스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선수.
공격의 흐름을 조절하고 골잡이의 슈팅 타이밍에 알맞게 볼을 배급하는 게 그의 주특기였다.
하지만 그는 장딴지 부상중인 곽경근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득점+어시스트'를 모두 챙겨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다.
때문에 부작용도 생겨났다. 지난 10일 대전과의 목동경기에선 슈팅을 10개나 날리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것.
이런 그에게 스트라이커 곽경근의 재기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21일 포항과의 목동경기는 윤정환과 곽경근의 찰떡궁합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날 득점 부담에서 벗어난 윤정환은 전-후반 내내 미드필드를 휘저으며 볼배급의 마술사로 크게 활약했다.
포항이 신인 김세인을 같은 위치에 놓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윤정환은 충실한 동계훈련으로 약점이었던 체력을 크게 보완, 몸싸움에서도 뒤지지 않는 파이터로 변신했다.
중하위권팀으로 분류됐던 SK의 도약의 그의 어깨에 달린 것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