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준비와 노력으로 일군 값진 결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무엇보다도 다들 그들의 종착역을 궁금해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
한데 그들은 `혹시'와 `설마'를 잠재우며 마침내 `갈 데까지' 가 있다.
전력차가 성인팀 만큼 크지 않은 청소년대회에서는 모든 팀이 8강까지 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준결승과 결승은 다르다.
분명 운과 패기만 가지고는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결승행에 모두가 놀란 진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의 전력은 눈부실 정도였다.
출신대륙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화려한 개인기,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 칼끝같이 예리한 골 결정력….
정말이지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에 두번씩이나 패한 팀인가 싶을 정도다.
과연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은 선수 개개인의 풍부한 경기 경험을 들 수 있다.
쓰쿠바대 소속인 수비수 이시카와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J리그 등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무게를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나모토（MF．감바 오사카）는 55경기, 사카이（MF．제프 이치하라）는 43경기를 소화했을 정도.
주장인 오노（MF．우라와 레즈） 역시 작년시즌 J리그에서 9골을 뽑아낸 관록파다.
4-4-2가 주류를 이룬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3-5-2 시스템으로 무장, 일본과 일본 선수들에게 걸맞는 전술이 구사됐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 유독 시선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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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동계훈련지를 아예 나이지리아로 잡았을 정도의 치밀한 준비작업,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위한 정보력까지 든든하게 뒷받침됐으니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사기가 어땠을까.
물론 J리그의 기름진 토양, 선수들의 조기유학, 기술 전수를 위한 외국인 지도자들의 과감한 영입 등 간접적인 전력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일본의 결승진출.
그것은 분명 운（運）이 아니라 준비와 노력으로 일궈낸 결실임에 틀림없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