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박재용-송구홍 '역시 호랑이피는 못속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빈약한 돌격대 타선에 제때 호랑이 피가 수혈됐다.
지난 16일 해태에서 쌍방울로 이적된 박재용（30）과 송구홍（31）.
이적 첫날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해 21일 현재 5경기서 나란히 타율 3할（20타수 6안타）을 기록중이다.
둘의 좋은 방망이는 공격뿐만 아니라 팀플레이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재용은 지난 21일 청주 한화전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앞선 4경기서 매경기 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작년 김기태를 삼성으로 보낸후 쌍방울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해결사 부재'.
주전 우익수를 맡으며 3,4번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박재용이야말로 김기태의 공백을 메울 유일한 대안이다.
송구홍은 만점 지명타자.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지켜보는 동료들이 강한 자극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쌍방울 야구의 요체는 끈기와 근성이다.
매년 선수구성은 최약체였지만 막상 경기에 임하면 무섭게 돌변해왔다.
하지만 올시즌 절대적인 선수부족은 팀분위기까지 침체시켰다.
급기야 돌격대 특유의 `끈끈이 야구'는 온데간데 없이 실종되고 말았다.
쌍방울은 21일 한화전서 비록 6대9로 졌지만 지난 14일 광주 해태전이후 7경기만에 한경기 두자리수 안타（13개）를 때려냈다.
김성근감독은 경기에 지고도 "이제야 팀이 조금은 모양새를 갖춰 간다"며 둘의 합류에 적잖이 고무된 모습이다.
`7+2＝9'지만 야구에서는 10이 될수 있고, 11이 될수도 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