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차-포 떨어진 카디널스 'V2 걱정없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LA다저스 박찬호（26）의 2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4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박찬호와 격돌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차떼고 포떼고 경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98홈런킹 마크 맥과이어（36）와 98년 `올해의 재기선수' 에릭 데이비스（37）가 21일 경기에서 부상, 24일 출전이 불투명해 졌다.
맥과이어와 데이비스는 각각 3,4번을 치는 팀의 기둥.
맥과이어는 지난 시즌 70개의 홈런을 날린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이고, 데이비스는 98시즌 암을 딛고 28홈런, 89타점의 활약을 펼쳤었다.
데이비스는 손에 볼을 맞아 당분간 출전이 어렵고,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 교체된 맥과이어의 출전 확률은 50％.
게다가 박찬호에게 3개의 홈런 등 3할7푼5리로 강한 좌타자 레이 랭포드마저 이미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여서 3,4,5번이 모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그나마 출전 가능성이 있는 맥과이어와는 작년 2게임에서 맞붙어 2안타를 맞고 4구 3개, 삼진 1개로 열세지만 이번에는 혼내줄 비책이 있다.
맥과이어의 취약지구인 몸쪽 높은 강속구를 적극 구사할 예정.
박찬호는 "맥과이어 앞에 주자가 나가면 한방에 2∼3점을 내줄 수 있는데다 병살을 유도하는 낮은 공을 맥과이어가 워낙 잘쳐서 부담이 가중된다"며 "선행타자들을 봉쇄하고 맥과이어와 정면 대결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카디널스의 1,2번인 션 던스턴（36）과 에드가 렌테리아（24）는 박찬호의 적수가 못돼 던스턴이 통산 10타수 1안타에 삼진 5개, 렌테리아는 통산 11타수에 단 한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카디널스 스타팅멤버에는 좌타자가 J.D 드루 하나뿐이라 올시즌 좌타자들에게는 무려 4할1푼3리를 허용한 박찬호로서는 또 한가지 부담을 덜었다.
빠른 공을 잘치는 6번 포수 일라이 마레로와 신인왕 후보 7번 드루, 그리고 21일 현재 4할4푼2리로 내셔널리그 타격 2위에 오른 8번 조 맥유잉 등 오히려 하위타선을 경계하면 2연승이 보인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