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운단장 '지원에만 전념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4시 06분
"솔직히 농구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조직이 뭔지는 알지요."
수원 삼성의 신임 정형웅 단장（47）은 애써 농구의 `문외한'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상은 10개구단 선수의 얼굴과 이름을 빈틈없이 꿰맞출 정도의 농구 매니아.
굳이 문외한으로 비쳐지길 원하는 것은 코트안 일은 감독에게 맡기고 자신은 지원에만 전념하겠다는 신념의 다른 표현으로 봐달란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8년 삼성전자에 입사, 인사 기획 분야를 두루 거쳐 현재 국내판매사업부 경영지원팀장으로 재직중인 정단장은 의욕적인 성격과 원만한 인간관계로 정평이 나있다.
－취임 소감은.
▲오래전부터 소망해오던 스포츠 분야의 일을 하게 돼 기쁘다. 사람을 좋아하는 내 성격에 딱 들어맞는 보직이다.
－삼성전자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데.
▲겸직이라고 해서 농구단에 소홀할거라고 생각하는건 한마디로 기우다. 필요하다면 일주일 내내 농구단 사무실로만 출근할 각오가 돼 있다.
－코칭스태프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이라고 보나.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일 김동광 감독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연세대 재학 시절 고려대 선수이던 김감독이 농구를 너무 잘해서 미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실물을 대하니 첫인상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연배도 비슷하고 성격도 화통해 좋은 느낌을 받았다.
－다음 시즌 포부는.
▲지난 시즌 사상 첫 4강에 올라 분위기가 고양됐으니 당연히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지원이든 아끼지 않겠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