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삼성 김진웅의 '김재현 징크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00시 43분
삼성 `차세대 에이스'인 김진웅（19）은 경기전 LG의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김재현을 꼽았다.
신인 시절인 지난해 김재현과 한경기서만 맞붙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어디 만만하게 던져볼만한 구석이 없었다는 것.
그렇다면 김재현과의 승부는 물론 그의 앞타석에서도 방심을 말아야 했었다.
결과적으로 김진웅은 `김재현 징크스'로 2승째를 날리고 말았다.
3－0으로 앞선 3회초 김진웅은 선두 9번 손지환을 1루수 플라이로 잡고, 1번 이병규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사 1루.
3번 김재현이 두려운 타자라면 2번 김선진에게 승부를 걸었어야 했지만 김선진과 볼카운트 1－1에서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4구 허용.
이어 김재현에게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9구째 어정쩡한 시속 123㎞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3회말 신동주의 3점홈런으로 6－3으로 앞서 나갔으나 김진웅이 4회초 2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발투수에게 4회 강판은 수치.
김진웅은 8개팀 투수 통틀어 세손가락에 드는 최고시속 148㎞의 강속구와 131㎞의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갖췄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해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그래서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고 한다.
[ 대구＝김수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