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파도'] '그대 그리고 나' 개정증보판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5시 47분
SBS TV가 새 주말극 `파도'를 내세워 제2의 `청춘의 덫' 신화를 창조한다.
24일부터 안방을 찾아가는 `파도'는 작년봄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의 개정증보판으로 대본 역시 김정수 작가가 맡고 있다.
지난 78년 TBC TV에서 방송됐던 `청춘의 덫'을 작가 김수현씨가 올초 개작, `원작'을 능가하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케 했던 SBS가 이번에는 `그대 그리고 나'를 `파도'로 바꿔 리바이벌의 재미를 맛보려는 셈.
지난 서해의 한 어촌을 배경으로 한 `파도'는 홀어머니 김영애와 이재룡 김호진 임예원 등 2남1녀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홈멜로드라마로 `그대 그리고 나'와 아주 흡사하다.
거친 세파를 견뎌내는 억척이 스타일의 김영애는 최불암과 다를 게 없고 떠벌이 아줌마 김애경 역시 합죽이 양택조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는 극의 기둥을 남자에서 여자로 바꾸는 것으로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복안.
이와 함께 모범생 스타일의 이재룡은 박상원과 성격이 비슷하며 김호진은 차인표, 임예원은 서유정과 맥락을 같이한다.
비련의 여인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이경진은 이번에도 푼수끼의 작은 엄마로 출연, 동정심을 자아낸다.
제작진 역시 `파도'가 `그대 그리고 나'와 맥을 같이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정수 작가는 "`파도'는 `그대 그리고 나'의 개정증보판이라고 해도 틀린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또 다른 창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