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루소] '맬 깁슨의 입술은 새콤달콤 황홀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5시 47분
관객들을 긴장시키는 영화속의 `진한' 러브신. 과연 찍는 당사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최근 미국 주간지 `선'지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에게 베드신을 찍는 심정이 어땠는지를 물어봤다.
영화 `레썰 웨폰' 시리즈에서 멜 깁슨과 공연했던 르네 루소는 깁슨과의 러브신을 "황홀했다"고 표현한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키스를 잘 하는 남자다. 우리 남편만 빼고. 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부드럽고…기가 막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감정이 일어나야 보는 사람도 감동하기 마련. 드류 배리모어는 수십편의 영화에서 베드신을 경험했지만 `포이즌 아이비'의 상대역 톰 스커릿을 능가하는 파트너는 없었다고 말한다.
"그와 카메라 앞에 서면 모든게 완벽했다. 그가 그토록 소심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영화를 찍고서야 감정을 가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았다"는 회고.
그러나 이런 감정은 순간적으로 일어날 뿐,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래리 플린트'에서의 우디 해럴슨과 코트니 러브는 찍는 내내 `맨숭맨숭'한 상태.
결국 코트니 러브는 "베드신 촬영 직전 샴페인을 잔뜩 마셨더니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이보다 심한 경우도 있다. `사관과 신사'를 촬영한 뒤 데보라 윙거는 "리처드 기어와의 러브신을 찍는 동안 내내 구역질을 참아야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물론 보는 사람이 눈치 못 챈 것을 보면 대단한 연기력이다.
러브신이 성공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두 배우가 실제로도 사랑에 빠지는 것. `굿 윌 헌팅'의 미니 드라이버는 맷 데이먼과의 러브신을 촬영한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옷을 벗으니 감정도 너무나 솔직해졌다. 은밀한 장면을 함께 했다는 것이 우리 둘을 정서적으로도 한데 묶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게 드라이버의 주장이라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