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혼이 피어나는 새 예술촌 '양평'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5시 47분
봄. 서울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한강변을 1시간여 달려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고장 양평.
80년대 화가와 문인 등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200명이 넘는 화가, 총 300여명의 예술가들이 촌락을 형성하고 있다. 민정기 강경구 김근중 김성호 홍용선 이양원 안창홍 이종빈 이재효씨 등이 이곳에 자리잡은 작가.
이곳에 문화향기를 전하는 멋진 갤러리를 비롯, 문화공간들이 속속 늘고 있다. 오는 24일 문을 여는 바탕골예술관(0338－774－0745, 양평 강하면 운심리)을 비롯, 지난 17일 문을 연 카페 갤러리사비나가 새로 들어섰다. 지난 97년 양평에선 처음으로 문을 연 갤러리 아지오, 지난해 오픈한 갤러리서종 등이 즐비하다.
바탕골예술관은 서울 대학로에서 12년여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는 바탕골예술관 박의순 대표가 양평 강하면에 새롭게 뿌리내린 문화 터전.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하면의 돌산을 3년여 깎아 내는 대공사끝에 지난해말 준공했다. 24일 일차 개관하는 미술관(전시공간 66평, 90평) 외에 300석 규모의 자연채광 공연장, 도예공방, 조각공원, 갤러리카페, 아트샵, 야외무대 등이 함께 한다.
미술관과 공연장 모두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술관은 66평, 90평 크기의 미술전시장 1,2관과 전통가마, 전기가마, 가스가마 등을 두루갖춘 50평 크기의 도예공방을 갖추고 있다. 한편 극장은 무대쪽 벽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들어오면서 밖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게 한 새로운 스타일. 이곳에서 연극, 무용,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이를 위한뮤지컬과 발레극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예정.
24일 개관전엔 김정숙 김찬식 김윤신 박석원씨의 조각, 이세득 김원 이승조씨의 회화 등 100점이 선보이는 `현대미술－본향의 향기전'을 비롯, `환경도예가전'이 펼쳐진다. 또 도자기 공방도 문을 열어 온가족이 직접 도자기를 굽고 즐기도록 한다.
한편 7월 1일 전관 개관때는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전을 열어 양평으로 전국의 매니아들의 눈길을 쏠리게 한다. `샤롯 무어만' `존케이지' `라이트형제' `거북선' 등 7∼8점 전시 예정.
박의순 대표는 "공무원의 문화의식이 부족해 3년여에 너무 어려움이 컸다"면서 "앞으로 지역 작가들과도 연계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꽃피울 생각"이라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양수리 근처 숲속에 문을 연 통나무 카페 갤러리사비나(60평)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사비나에 근무하던 유정국 과장이 대표. 구본주 김재홍 조강훈 안창홍 박순철씨 등 작가들과 컬렉터들 90여명이 오픈하는 날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는데, 1층은 갤러리로, 2층은 카페를 겸한다. 근처에 사슴목장, 자전거도로, 수상스키장, 모텔 등이 있어 휴양객을 손짓한다. 간판은 박순철씨 솜씨. 개관 전시로는 신정무씨 수채화와 유리공예작품이 전시중이다.
한편 97년 10월 양평에선 가장 먼저 문을 연 갤러리 `갤러리 아지오'(0338－774－7732). 유럽형의 갤러리 레스토랑으로 현재 `4월의 소품전'을 하고 있으며, 디렉터 손갑환씨가 작가 스튜디오 탐방 프로그램으로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서종(0338－774－5530)은 월간미술 전부장 이달희씨가 갤러리를 중심으로 하되 레스토랑을 겸한 곳으로 주위 풍광이 멋지다. 현재 강대철 금동원 정경숙씨 등이 참가한 `들꽃 미술제'(6월 12일)를 열고 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