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전 4대0참패 충격 '구겨진 명예 찾겠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부산 대우가 시즌 초반부터 총진군의 나팔을 불어제꼈다.
피기도 전에 꺾일 위기에 놓인 팀 분위기를 하루빨리 바꿔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에서다.
99프로축구 조별리그서 2승2패(승점 5)로 A조 4위에 머물러 있는 변변찮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특히 4월10일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0대4 참패.
97시즌 3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명문구단'의 체면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것이다.
물론 김주성 정재권 뚜레 김재영 등 주전들의 무더기 부상으로 차(車)떼고 포(包)까지 뗀 상황에서 겨룬 일전이었지만 그것으로 위안삼기에는 너무나도 허망한 결과였다.
그동안 대우의 '참패사' 마지막 페이지는 96년 8월28일 승부로 남아 있었다.
한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전이었으며 스코어 또한 0대4였다는 사실에 구단 관계자들은 더더욱 기막혀 한다.
그렇다고 대우의 운이 마냥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다.
복수의 기회가 바로 닥친 것이다.
24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
이차만 감독은 이날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전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그래서 김주성 김재영 등 부상 선수들에게까지 '총 동원령'을 내렸다.
"사력을 다해 붙을 수밖에요."
이감독의 목소리가 전에없이 비장하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