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해태 '만루가 싫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만루가 싫다!'
호랑이들이 `만루 징크스'에 울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13경기를 치른 해태가 만루기회를 맞은 것은 총 10차례.
무사에 2번, 1사후나 2사후가 각각 4번이다. 이 10차례의 황금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된 경우는 딱 한번이다.
지난 16일 광주 쌍방울전 6회 무사 만루에서 8번 최해식이 2타점짜리 우전안타를 날린 게 `처음이자 마지막'.
그나마 이때도 안타뒤에 후속타자들이 무사 만루에서 범타로 물러나 추가득점에는 실패했었다.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은 장성호 이호준 최해식 브릭스 장일현 정성훈 등 6명.
이 가운데 해태의 간판타자라는 장성호와 이호준은 3번씩이나 대량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만루 징크스'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광주 현대전.
8번 최해식은 2－2 동점인 6회말 1사 만루를 투수앞 병살타로 물거품시키더니 8－9로 추격한 9회말 1사 만루에서도 똑같은 코스로 병살타를 쳐 주위의 눈총을 받았다.
대량득점 찬스인 만루에서 오히려 점수뽑기가 어렵다는 것은 야구계의 정설로 알려져 있다.
모든 루에서 포스아웃 플레이가 이루어져 상대팀 야수들이 수비할때 가장 편한 상황이기 때문.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해태의 성공확률 10％는 너무 심했다.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절반만 득점에 성공했더라도 해태가 당한 6패 가운데 3패 정도는 승으로 뒤바뀌었을텐데….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