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내달말 평양방문 친선경기 2차례 가져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프로농구 대전 현대가 다음달 말 역사적인 북한 평양 방문길에 오른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북한 평양실내체육관 기공식을 기념하는 남북 친선 농구경기를 위해 다음달 24일경 출발할 예정"이라며 "1주일여의 일정에 친선경기 2게임과 금강산 관광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98∼9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현대는 빠르면 이달말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체육관 건설문제와 관련, 양측의 협상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면서 5월말로 가닥이 잡혔다.
20일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을 비롯한 남북 경협실무단이 북한으로 떠났고 다음달 초 있을 추가 실무접촉에서 농구단 스케줄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방북 일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제 10회 ABC챔피언스컵대회.
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원칙적으로 98∼99시즌 챔피언인 현대가 출전하게 돼 있다.
그러나 챔피언팀의 일정상 출전이 어려울땐 10개 구단주의 합의와 KBL（한국농구연맹） 기술위원회의 승인하에 2위 부산 기아 등 다른 팀에게 출전권을 넘길 수 있게 돼있다.
ABC챔피언스컵대회 우승팀은 오는 10월 유럽과 NBA（미국프로농구） 챔피언팀이 자웅을 겨루는 맥도널드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대회.
현대로선 외국인선수 2명의 출전이 힘든데다 북한 친선 경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현대측은 23일 열리는 제14차 KBL 이사회에서 `ABC챔피언스컵대회 출전 포기'의 뜻을 정식으로 밝힐 방침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