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거실바닥 수족관' 등장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거실 바닥을 인공 수족관으로 꾸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주택들이 등장,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중소기업체 대표인 K씨의 단독주택 거실에 들어서면 금붕어와 비단잉어 등이 사는 수족관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거실 창쪽에 아치형 수로를 만들어 마당의 연못과 연결시켰기 때문에 거실에 앉아있으며 발 아래로 관상어들이 다니는 모습이 생생히 보인다.
게다가 바닥 수족관 안에다 멋진 조명 시설까지 해놓았기 때문에 밤이면 `해저 2만리'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
최근 돋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평범한 수족관보다 거실바닥을 아예 수족관으로 만드는 가정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거실 바닥 수족관은 바닥을 팔 수 있는 단독 주택에서만 가능한 인테리어. 주택을 새로 지으려는 건물주 중에는 설계 단계부터 바닥 수족관을 고려해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인테리어업체들은 설명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단독 주택은 거실 소파 테이블이 있던 자리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바닥 수족관을 만들었다.
수족관에는 산호초를 심고 영화 `쉬리'에 출연（?）한 다음부터 관상어 상가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키싱구라미 1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거실 바닥 수족관 설치가 가능한 것은 방수 시공 기술이 좋아졌기 때문.
시공 비용은 거실 바닥과 마당 연못을 연결하는 수로식의 경우 가로×세로 1m에 100만원 정도. 15∼20평 정도 크기의 거실은 7∼10m길이가 나오기 때문에 1000만원 정도가 든다.
마당 연못이 없는 가정에서 선호하는 원형이나 사각형 거실 바닥 수족관은 가로×세로 1m 시공비 100만원에 물갈이 기구, 산소공급기 등이 추가로 필요해 200만∼25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재료는 100％ 국산을 사용한다.
최근 거실 바닥 수족관 3곳을 시공했다는 한 인테리어업자는 "대부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거실 바닥 수족관을 만드는데, 부유층의 호사로 비춰질까봐 소문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