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여갑순-레체바 '미시 총잡이 맞대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2명의 `미시 총잡이'가 태릉사격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과 불가리아의 미녀 주부총잡이 여갑순（24）과 베셀라 레체바（35）.
이들은 23일부터 27일까지 태릉사격장에서 벌어지는 99한국 월드컵사격대회 여자 공기소총에서 세계 정상을 놓고 `황금과녁'을 겨눈다.
이들이 처음 맞붙었던 것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레체바는 혜성처럼 나타난 한국의 여고생 여갑순에게 덜미를 잡혀 금메달을 넘겨 주고 통한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10대소녀였던 여갑순은 지난해 동료 사격선수 김세호（주택은행）와 결혼해 `미시 총잡이'로 변신했고 레체바는 8세인 아들을 둔 `아줌마 총잡이'가 됐다.
하지만 2명 모두 빼어난 미모는 변함이 없다.
여갑순은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결혼이후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92년 올림픽에서 막판 뒤집기로 레체바를 제압한 경험을 되살려 `바르셀로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레체바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결의가 대단하다.
특히 88년 서울올림픽때 돋보이는 미모 덕분에 밀물 취재공세를 받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스탠다드소총 3자세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레체바는 "더이상의 `코리아 징크스'는 없다"면서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