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모래에 파묵힌 공 샌드웨지 금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주말골퍼들 가운데는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무조건 샌드웨지를 들고가는 사람들이 있다.
벙커안 모래 사정이나 공이 떨어져있는 상태, 깃대와의 거리는 안중에도 없다.
캐디들도 그렇다.
공이 벙커에 빠졌다 싶으면 손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샌드웨지부터 꺼내준다.
물론 벙커샷에는 샌드웨지가 제격이다.
그러나 공이 떨어져있는 상태에 따라 샌드웨지가 해악이 될 경우도 있다.
특히 공이 모래속에 파묻혀 머리만 빼곰히 내놓고있는 속칭 `에그 후라이'라면 샌드웨지는 금물이다.
사실 벙커에서 공이 튀어나가게 하는 힘은 클럽헤드와 공 사이에 있는 모래의 폭발력에 기인한다. 따라서 모래속에 절반 이상을 파묻고있는 이 공을 솟구쳐내려면 더 깊은 곳을 폭발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샌드웨지는 클럽헤드의 밑창인 소울(sole)이 두터워서 모래 깊숙히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을 억지로 쳐박으면 리딩에지가 공머리를 갈겨 엉뚱한 상황을 초래한다.
이때는 피칭웨지가 정답이다.
피칭웨지는 샌드웨지보다 소울이 얇아 모래속으로 파고들기 쉽기 때문에 무난히 공을 솟구쳐낼 수가 있는 것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이때 피칭웨지의 공격 포인트는 공의 바로 옆이어야한다.
공이 모래속 깊이 박혀있는 만큼 더 강한 폭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떨어진 곳에 찍으면 폭발력이 전달되지않아 공은 끄덕도 않는다.
이 벙커샷은 팔로우를 않아도된다. 솎아내는 것이니까.
[이건실(부국장．체육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