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제5보(37∼48)＝모양바둑은 힘이 세지 않고선 운영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자신의 (대)모양에 뛰어든 상대를 공격 내지 요리하려면 힘이 전제되지 않고선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모양바둑에선 항상 싸움이 그칠 날이 없으며 그 또한 죽느냐, 사느냐의 치열함이 공존하기 마련인 것이다.
흑 37로 패모양을 갖추자 백 38로 패싸움이 불가피해졌다. 비록 초반이지만 이 패는 그 결과 여부에 따라 승패와 직결되는 승부패임에 틀림 없다. 문제는 팻감. 초반인 관계로 확실한 팻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흑 39가 묘한 팻감이다. 그런데 여기서 백은 뭔가에 홀린 듯 40, 42로 연속해서 응수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패착 1호였다고 윤 5단은 국후 후회했다. 백 1로 패를 해결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때 흑 2로 때려내는 것은 무리. 백 3, 5가 준비된 강수로 9까지 의외로 흑말은 살 길이 어렵다. 따라서 흑 2로는 A로 넘고 백 3으로 빵때리는 것이 최선인데 물론 그 결과는 백의 만족이다. 41, 46＝▲ , 44＝38의 자리 4＝△의 자리.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