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 방망이로 다시U턴 1군대타로 출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3시 44분
LG 심재학의 성공사례를 롯데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98시즌이 끝난 뒤 심재학보다 먼저 외야수에서 투수로 `깜짝변신'을 시도했던 롯데 손인호（24）가 끝내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롯데 김명성감독은 21일 손인호를 다시 왼손타자로 복귀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손인호는 2군에서 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에 매달려 왔으나, 좀처럼 마운드 적응이 되지 않자 지난 19일 김감독에 면담을 요청, 방망이를 잡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최고시속 145㎞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뿌리지만 결정적으로 볼컨트롤이 되지 않았기 때문.
손인호는 1군경기에는 대타로 투입될 예정.
약 5개월간 투수훈련만 해 온데다 기존 외야수들이 넘쳐 수비로는 나서기 힘들다.
유동적인 좌익수 한자리에 조경환 손동일 유필선 박종일 등이 몰려 있는데다 손인호가 수비가 좋은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
손인호는 앞으로 한동안 2군에서 타격훈련에 전념해 무뎌진 배팅감각에 날을 세워야 한다.
손인호는 경남고 시절인 지난 92년 봉황대기 우수투수상을 받았고, 고려대 시절에도 이따금씩 등판해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던진 전력 등으로 왼손선발을 염두에 둔 김감독의 권유로 투수변신에 나서게 됐었다.
하지만, 스스로 타자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컸고 생각보다 투수적응의 길은 험난했다.
손인호는 작년 79경기서 타율 2할7푼8리（223타수 62안타）에 4홈런 23타점 등 타자로 프로 첫해치고는 기대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