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삭 여인 지하철 역무실서 출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01시 17분
서울지하철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산모가 지하철역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20일 낮 12시 52분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승강장에서 만삭인 설은희씨（32．서울 송파구 오금동）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지원근무를 나온 119구조대원이 발견, 역 직원들과 함께 역무실내 간부 침실로 옮겼다.
119구조대원들이 설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구급차를 불렀으나 설씨는 벌써 진통을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청소용역 아주머니들이 깨끗한 수건과 따뜻한 물 등을 준비해 아이를 무사히 받아냈다.
여러 사람의 축복 속에 태어난 아이는 설씨의 둘째 아이로 몸무게 2.82㎏의 건강한 여아.
설씨는 출산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산기를 느껴 친정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기 위해 약속장소인 역입구로 나가던 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