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감독-선수들이 바라본 모습 '자상한 선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LG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신인들이 입단할때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대부분 김용수를 꼽지만 한달이 지난뒤에는 그 말을 취소한다"고.
그러나 또 한달이 지나면 다시 김용수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된다는 것이다.
김용수는 수시로 격려의 말을 전하거나, 경기뒤 소주잔을 기울이며 프로를 이야기하는 선수는 아니다.
투철한 자기관리와 신인들 못지않은 훈련모습 등 '행동'으로 후배들을 감동시키는 진짜 프로다.
그런 김용수를 천보성감독과 팀 후배들은 어떻게 평할까.
▲천보성감독=김용수같은 선수와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큰 행운일 것이다.
한번도 김용수는 코칭스태프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김광삼(현 룸메이트)=훈련때면 팀의 막내인 내가 미안할 정도다.
원정숙소에서 한방을 같이 쓴지는 석달 밖에 안됐지만 왜 다른 선수들도 김용수 선배님을 존경하는지 이해가 된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선배다.
▲송유석(선수회장)=자칫 이기적으로까지 보일 정도로 자신을 잘 컨트롤하는 선배다.
요즘에는 후배들도 많이 챙겨주는 등 정말 선배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고맙다.
▲손 혁(작년 룸메이트)=한마디로 '독사'다. 그렇게 지독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작년 방을 같이 쓸때는 새벽 3시에 들어오건 4시에 들어오건 간에 반드시 아침 밥을 챙겨먹고 운동을 했다.
내가 아침을 먹기 시작한 것도 다 용수형 때문이다.
▲펠릭스=메이저리그에서도 저런 선수는 흔치 않다. 프로다운 근성과 자세는 전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힐 것이다.
같은 팀에서 뛰는 게 행운이다. 나는 김용수의 공을 칠 자신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