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인왕 경쟁' 벌써 부터 뜨겁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신인들의 `군웅할거'（群雄割據）가 축구판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슈퍼 루키들이 시즌 초부터 번갈아 골을 터뜨리자 팬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누가 신인왕이 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다.
시즌 첫머리 신인왕 0순위는 대전의 성한수（23·FW）.
연세대 시절, `대학 최고의 파이터'로 각광받았던 그는 대우와의 개막전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첫 골을 성공시키며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뒤를 이은 `깜짝 스타'는 현대 이길용（23·MF·광운대 졸）이다.
지난달 31일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골문 혼전을 틈타 데뷔 첫 골을 건진 이길용은 이후 내리 두게임에서 연속 득점하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뛰어난 체격（1m85, 80㎏）에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겸비한 그의 바람몰이가 올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전북전에서 3연속골을 기록한 직후 왼쪽발목 부상을 해 2주일정도 출전이 불가능한게 일말의 아쉬움.
이 틈을 타 등장한 다크호스는 포항의 정재곤（23·FW·연세대 졸）.
개막전에서 부진해 2게임을 나서지 못했던 정재곤은 지난 14일 SK전에서 한꺼번에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외에 SK의 이성재（23·FW·고려대 졸）도 10일 대전전에서 황금같은 결승골을 뽑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제 패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이동국의 독무대가 이어지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으로 초반부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신인왕 경쟁'이 99시즌의 또 다른 묘미로 자리잡고 있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