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김은중] 사이버 인기경쟁 치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이동국（20．포항）과 김은중（20．대전）.
프로축구판의 두 신세대 스타의 인기경쟁이 사이버세계를 갈수록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년 초 이동국이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PC통신의 `축구동아리@선수팬클럽 게시판'은 그야말로 그의 판이었다.
이상헌（안양 LG）의 `터프가이', 백승철（포항）의 `시안호크' 등 많은 팬클럽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이 게시판은 온통 이동국의 얘기로 메워지다시피 했다.
잘해도 `이동국', 실수해도 `이동국'이었다.
그의 팬클럽 `심바'는 회원수도 많지만 그 만큼 열성적이었다.
한데 김은중 팬클럽 `샤프'의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나서면서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동국 쪽으로 기울어 있던 사이버상의 인기구도가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팬클럽 회원들이 띄우는 메시지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이동국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든가 `김포공항에 김은중 마중을 나갔다'든가 하는 개인적인 움직임을 알리는 글과 선수의 플레이를 평가하고 칭찬하는 글이 주종을 이룬다.
`뭐니뭐니 해도 이동국이 최고'라느니 `김은중의 플레이가 더 샤프하다'느니 하면서 팬클럽끼리 대립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 때는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동국과 김은중의 팬클럽 회원들이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을 통해 띄운 메시지들은 각각 수 만건.
아직은 이동국의 우세다.
하지만 김은중의 `샤프'를 비롯, 안정환（대우）의 `테리우스', 윤정환（SK）의 `제리' 등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있어 사이버상의 인기구도는 갈수록 평준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