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강동희 - 정인교의 '영어공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부산 기아의 고참 서열 2,3위인 강동희（33）와 정인교（29）는 절친한 술벗이다.
게임이 없는 날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때론 마이크도 함께 잡는다.
지난 16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휴가를 맞으면서 이들의 회동은 더욱 잦아졌다.
19일 밤에는 이번 주말 한국을 떠나는 윌리포드의 환송연을 겸해 강남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
이자리에서 강동희와 정인교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했다.
오프시즌 동안 영어 공부에 전념하는 것.
우선 첫 단계로 회화학원 초급반에 등록하기로 했다.
평소 학원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던 강동희와 정인교.
쑥스럽고 주위의 시선도 의식되는게 사실.
하지만 굳게 마음먹고 기초부터 충실히 정복해 나갈 작정이다.
또 틈나는대로 문법책도 들척이고 AFKN이나 위성TV도 자주 접해 귀를 터볼 생각.
특히 정인교는 처가가 있는 괌에 가서 두달 가량 머물며 체력단력과 함께 어학연수도 겸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이들이 `만학 결심'을 하게 된데는 팀전력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도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서다.
통역을 거칠 경우 자신들의 세세한 기분상태나 속내까지 전달하기가 힘들다는 것.
실제로 시즌 동안 말때문에 오해가 생긴 적도 있단다.
게다가 장차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이 미리미리 앞날을 준비해서 손해될게 없다는 계산도 컸다.
술독에서 빠져나와 `영어의 바다'에 뛰어든 강동희와 정인교가 다음 시즌엔 과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