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지문인식,적외선 감지 첨단 방법장치 붐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고위층의 주택을 털어온 절도범 김강룡 사건이후 무인 경비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의 아파트와 단독 주택 등에서는 요즘 이사철과 맞물려 무인 경비 시스템 설치 붐이 일고 있다.
희대의 절도범 김강룡의 범행 수법이 워낙 대담하고 지능적으로 이뤄져 첨단 무인 경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때문.
16일 고급 주택가가 모여있는 서울 양재동의 빌라촌.
무인 경비 업체 직원들이 한 빌라에 경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었다.
관리인 이모씨(54)는 "최근 무인 경비 시스템을 설치한 가정이 3~4곳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와 일산, 분당 등지의 전원 주택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무인경비 시스템 `세콤'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원은 김강룡 사건 이후 계약 건수가 평소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부유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회사 홍보팀 권준환과장(37)의 설명.
이같은 상황은 다른 경비업체도 비슷한 실정.
무인 경비 시스템 설치비용은 대지 80평의 2층 단독주택의 경우 200만원. 매달 서비스 용역비로 2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
아파트는 이보다 싼 편.
40평대 아파트는 설치비 30만원에 서비스 용역료는 매달 8만원.
현재 경비업체에서 제공하는 무인 경비 시스템은 첨단 과학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출입문이나 창문에는 감지 센서가 부착돼 있고 실내 곳곳에 열선과 적외선 감지 장치가 가동하고 있다.
만약 외부에서 사람이 침입하면 센서가 작동해 경비용역업체의 중앙관제센터에 곧바로 연락이 된다.
또 금고에는 감지기가 설치돼 사소한 충격이나 진동에도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고.
최근에는 출입 통제 장치와 지문 인식 장치도 등장했다.
FR방식의 출입통제 장치는 암호가 내장된 전자 카드를 이용해야만 실내에 들어갈 수 있다.
비용은 70만~80만원.
지문인식장치는 외제의 경우 300만원을 호가하는데 최근 국산화에 성공, 6월중 50만~60만원선에 제공될 예정.
무인경비 설치붐과 맞물려 방범보안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무선식 도난 경보기, 반도체가 내장된 특수 보조키, 소형 적외선 경비기, 창문 진동 경보기 등이 대표적.
경비용역업체 시큐라이프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2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며 "부유층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