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4시 10분
제4보(28∼39)＝93년은 연구생 4기(89년 입단)들이 바둑계의 돌풍을 몰고 온 한해였다. 즉 앞판에서 언급했던 윤성현 6단이 `패왕전' 도전자로 급부상하는가 하면, 이에 뒤질세라 입단 동기인 이 판의 윤 5단이 이 기전 전신인 `박카스배'에서도 결승에 진출, 타이틀 무대에 뛰어든 것이다.
비록 두 신예의 돌풍은 조훈현, 이창호의 높은 벽에 막혀 각각 좌초하고 말았으나 서봉수와 이창호 이래 첫 10대 도전자 출현의 새바람을 일으켰고, 특히 윤 5단이 이창호 6단(당시)과 겨룬 `박카스배'는 10대끼리 맞붙은 첫 타이틀전이라는 점에서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타이틀 매치였다.
백 28의 압박공격에 이 9단, 외모와는 정반대로 깃털같이 가벼운 행마로 수습의 물꼬를 트고 있다. 흑 29 잽에 이어 흑 31 비켜받음이 그것이다. 성급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흑 31로 참지 못하고 X참고도〉 흑 1로 곧장 움직이려 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6까지 흑은 몸체가 무거워져 다음 행마에 지장을 받게 된다. 백 32∼38까지 피차 기세의 일합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