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호세 - 마해영 콤비포 위력 '공포듀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3시 40분
2년 연속 꼴찌까지 했던 롯데가 일약 드림리그의 단독선두를 달리는 원동력은?
아직 3승투수가 나오지 않은 걸 보면 팀방어율 3.03의 마운드보다는 2할9푼7리로 3할대에 육박하는 고감도 팀타율이 우선 손꼽힌다.
이중에서도 롯데 기관포 타선의 핵은 호세（34）－마해영（29）의 콤비포.
4번 호세가 앞에서 찬스를 만들면 5번 마해영이 제깍 적시타로 뒤를 받치며 최강의 연타능력을 뽐낸다.
지난 19일 부산 삼성전서도 마찬가지.
1－1로 팽팽하던 6회말 4번 호세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트자 5번 마해영은 좌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2루타로 뒤를 받쳐 역전에 성공.
타율은 마해영이 8개구단 최고인 4할5푼1리, 호세는 3할9푼6리로 3위.
게다가 마해영은 최다안타（23） 최다타점（16） 등 한마디로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른다.
작년까지 최강으로 꼽히던 삼성 이승엽－양준혁（현 해태）의 공격라인을 가볍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들 `공포의 듀오'는 야구장 안팍에서도 찰떡궁합이다.
의사소통이 자유로울 만큼 영어실력이 뛰어난 마해영은 통역없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호세에게 국내투수들의 개인별 특징과 공략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호세도 틈만나면 빅리그서 8년간 갈고닦은 노하우를 마해영에게 전수해 준다.
마해영은 호세의 입단으로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이 밀렸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호세가 앞에서 타점을 올릴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게 더 고맙죠.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펼칠 상대가 가까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나머지 7개구단 투수들에게는 생각만해도 끔찍한 거인의 4,5번이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