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김동주] '내가 진정한 토종 최고 거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13시 40분
수입대포의 태풍속에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킨 두 이름.
`신토불이 4번'의 자존심을 겨루는 두산 김동주（23）와 해태 양준혁（30）이 21일부터 잠실벌에서 맞붙는다.
이번 3연전은 20일 현재 드림리그 공동 2위에 어깨를 맞춘 두산과 해태의 밀어내기 한판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
4월의 기세는 후배 김동주가 반발짝 앞선다.
3할2푼7리（55타수 18안타）의 타율, 9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차곡차곡 보탠 14타점, 5할9리의 장타율 등 성적표 칸칸이 잔뜩 힘이 실렸다.
작년 공격 3관왕 양준혁은 꾸준히 배트를 돌리고 있지만 3할4리（46타수 14안타）의 타율, 7타점이 아직은 성에 차지않는다.
단타, 장타, 해결타 등 공격 전부문의 만년 우등생.
양준혁으로선 바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각 랭킹의 꼭대기에 이름을 되박아야할 `숙제'가 밀렸다.
순발력있는 미들맨 계투작전으로 두산과 해태는 각각 팀 방어율 3.82, 4.08의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했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에선 중심타선의 꿀맛 해결타 한방이 중요할 전망.
데뷔 2년만에 토종 간판으로 불쑥 커버린 김동주와 프로 7년의 베테랑 양준혁은 특히 해결능력에서 `수입거포'들보다 오히려 두둑한 믿음을 얻고 있다.
두 스타를 앞세운 반달곰과 호랑이의 한판승부는 그래서 더욱 볼만한 카드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