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자신감 되찾은 쌍방울 앤더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02시 48분
`앤더슨이 로리를 만났을 때.'
쌍방울 외국인투수 마이클 앤더슨은 가족 상봉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앤더슨은 아내 로리와 아들 테리가 미국 텍사스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자 밤잠까지 설쳤다.
앤더슨은 지난 18일 군산경기와 관계없이 광주로 갔다.
19일 오전 9시에 도착할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앤더슨은 지난 1월27일 이후 80여일만에 만난 가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구단에서 준비한 승용차로 전주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군산으로 이동했다. 숨돌릴 틈 없이 바빴지만 마음 속엔 기쁨이 가득한 하루였다.
지난해 LG에서 마무리로 뛰다 올해부터 쌍방울의 선발로 자리잡은 앤더슨은 개막이후 3경기에 나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한채 내리 3패.
김성근감독은 19일 두산전에 앞서 "앤더슨에게 4번째 등판은 중요하다. 믿음을 되찾아 계속 선발로 남느냐, 아니면 패전처리로 전락하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4회까지 두산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분전했지만 결국 5⅓이닝 동안 4구 5개와 3안타로 2실점한뒤 6회초 1사 1루에서 가내영과 교체됐다.
그래도 앤더슨은 패전없이 값진 수확을 얻었다.
가족 상봉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선발투수의 필수조건인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 군산＝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