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해태 브릭스 불성실훈련 공식사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0일 02시 48분
불성실한 훈련태도와 과격한 행동으로 말썽을 빚은 해태 외국인 선수 스토니 브릭스（28）가 김응용감독에게 공식사과했다.
브릭스는 2군으로 쫓겨간 19일 광주구장 감독실을 찾아 "무조건 잘못했다. 야구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코칭스태프는 18일 저녁 2군행을 지시했으나 19일이 마침 2군 선수단 휴식일이라 브릭스는 집에 있다가 운동장에 나온 것.
이 자리에서 김감독은 "당분간 2군에서 훈련만 열심히 해라. 만약 또 말썽을 피우면 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놨다.
브릭스는 지난 18일 불손한 행동으로 선수단에 물의를 빚었다.
전날（17일） 4구와 안타로 두차례나 출루했으나 벤치에서 도루사인이 안 나온데 불만을 품고 이튿날 선수단 훈련 집합시간에 고의적으로 늦게 나타났던 것.
브릭스는 도루 30개에 5천달러의 인센티브가 걸려 있지만 올시즌 11경기에서 도루는 1개에 불과하다.
선발출전에서 제외된 18일엔 경기중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욕을 하는 등 심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구단에 "여권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김감독은 "당분간 2군에서의 훈련상황을 지켜본뒤에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란 브릭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지명한 조 스트롱을 영입하는 것이다.
이미 구단에선 스트롱의 소재파악에 나섰으며 스트롱의 에이전트사인 CSMG 김종훈부사장이 귀국하는 오는 22일 자세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5월전에 해지할 경우엔 4개월치 월봉을 보전해줘야 한다.
브릭스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로선 `퇴출 용병 1호' 가능성이 높다.
등번호 40번인 브릭스는 해태선수들 사이에서 `공포의 40번'이라고 불릴 정도로 살벌한 행동으로 팀분위기를 해쳤다.
[ 광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