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훈련태도 불성실 '퇴출위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2분
"짤러? 말어?"
해태가 외국인 선수 스토니 브릭스(28)와의 계약포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브릭스의 '퇴출론'이 직접적으로 불거지게 된 계기는 지난 17일 광주 현대전.
브릭스는 4구와 안타로 두차례나 출루했으나 벤치에서 도루사인이 안 나온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튿날 선수단 훈련 집합시간에 20여분 늦게 나타나며 불만을 표시한 것.
김응용감독은 '괘씸죄'를 적용, 곧바로 지난 18일 현대전 선발출전에서 제외시켰고 19일 2군행을 지시했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2군으로 내려간 경우는 브릭스가 처음.
브릭스가 2군행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아니면 계약해지를 요구할지는 아직 미지수.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면 해태로선 손해날 게 전혀 없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서엔 선수 자신이 계약해지를 요구할 경우 구단측이 더이상 월봉을 지급할 의무가 없기 때문.
자의건 타의건 브릭스가 퇴출된다면 마운드가 약한 해태는 트라이아웃 캠프에서 3순위로 지명한 투수 조 스트롱 영입에 나설 생각이다.
계약금과 연봉 포함, 7만7500달러(약 9300만원)에 1차 지명으로 데려온 브릭스는 빠른 발 때문에 도루 인센티브를 도입했던 선수.
도루 30개를 달성하면 해태에서 5천달러(600만원)의 보너스를 지불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재 브릭스의 도루는 단 1개.
타율 2할3푼1리(39타수 9안타)의 방망이도 그렇지만 불성실한 훈련태도가 더욱 문제였다.
그동안 타격코치의 지시사항을 전혀 무시한채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 팀과 마찰을 빚어왔다.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