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하프 마라톤 활성화 하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1분
잔뜩 기대를 걸었던 이봉주가 런던 마라톤대회서 2시간12분21초로 12위에 그친 것은 한국 마라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봉주는 지난해 로테르담대회서 2시간7분44초로 사상 첫 8분벽을 깼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차제에 한국 마라톤은 그 토양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풀코스대회 3차례（조선일보대회, 동아일보대회, 전국체전）, 하프마라톤대회 2차례（실업단대항, 88서울올림픽 개최 기념대회）가 국내 마라토너들이 출전할수 있는 레이스의 전부다.
브라질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케냐 에티오피아 등 최근 국제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매달 각종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 스피드를 향상시키고 있다.
런던 마라톤대회 남녀부 우승자인 엘 아지즈（모로코）와 쳅춤바（케냐）가 지난 한해동안 무려 9차례의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는 사실은 한국 육상계가 음미해 볼 부분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국 마라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프마라톤대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혹한기와 혹서기를 갖고 있는 한국의 기후적인 특성상 하프마라톤대회의 매달 개최가 불가능하다면 계절별로 각 지역을 돌면서라도 이벤트성 하프마라톤대회를 개최, 국내 건각들의 스피드를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진해 벚꽃놀이 하프마라톤대회라던가 춘천 단풍놀이 하프마라톤대회도 생각해 봄직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육상발전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육상연맹의 몫이다.
[런던＝김의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