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진로, 합천장사대회 끝으로 팀 해체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1분
`두꺼비'들이 집없는 고아가 됐다.
천하장사에 3차례나 등극했던 간판스타 백승일（23）을 비롯, 진로 두꺼비 씨름단（단장 김학룡） 선수 9명은 18일 99합천장사씨름대회가 끝난 뒤 아무런 기약없이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진로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팀을 완전히 해체했기 때문이다.
숙소와 차량을 회수한 것은 기본.
전화선까지 모두 끊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2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지난해 11월 14일 진로에 입단한 백승일은 또다시 떠돌이 신세가 됐다.
97년 남원장사인 김봉구（24）도 무적선수가 돼버렸다.
진로는 이번 대회에서 현대와 LG증권에 가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첫날 단체전에서 2m17의 거인 김영현을 꺾은 1m88의 백승일, 셋째날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2품에 오른 `미남 장사' 조범재（23）의 선풍은 대단했다.
하지만 진로씨름단 가족들은 동성씨름단의 후신인 상비군 식구들이 지난 1년여간 겪어온 지루한 기다림의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 지방 기업체에서 빠르면 이달 안으로 씨름단을 인수할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합천＝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