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터뷰] '다음엔 반드시 실력으로 V'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02시 30분
힘들게 1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게임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는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원정경기에서 3번째 등판만에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앞으로 자신있는 투구를 다짐했다.
－자신의 게임내용 평가는.
▲투구내용은 마음에 들지 안는다. 열심히 던졌지만 초구에 볼이 많았고, 운도 없었다. 게임도 이기고 승리투수가 됐으니 잊어버리겠다.
－제구력이 흔들린다고 느끼는가.
▲괜찮았는데 경기가 끝나고나면 부족했던 문제점들이 생각난다. 일단 스트라이크가 많지 않았고, 하위타선까지 힘들게 끌고 갔던 점 등은 아쉽다.
－왼손타자들에게 8개중 6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좌타자들에게 특별히 힘이 들지는 않았다. 잘 맞지 않은 타구가 안타가 되고,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안타를 맞은 것 등으로 집중력이 흔들렸다. 끝나고 느낀 것이지만 너무 급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앞으로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
－캐로스가 위기 때마다 마운드로 갔는데.
▲두번째는 작전 이야기였고, 첫번째는 최고투수임을 잊지 말고 던지라는 격려였다. 3년전부터 캐로스는 내가 최고투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위기때면 그 점을 상기시켜준다.
－첫 승리를 거뒀는데.
▲시즌 초반 너무 이기는데 쫓기고 서둘렀다. 혼자 큰 짐을 진듯 부담감을 가졌다. 앞으로는 신인시절처럼 많은 생각없이 자신감있게 던지겠다.
－교체시 기분은.
▲지난번도 그랬는데 오늘도 5이닝후 교체되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기회가 왔고, 대타 화이트가 승리 타점을 올렸으니 잊겠다.
－앞으로 각오는.
▲다음 경기에서는 행운보다 실력으로 승리하겠다. 부담감 없이 과감히 던지겠다.
■데이비 존슨말
첫 3이닝은 아주 잘 던졌는데 그 후로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찬호는 강속구가 아주 뛰어난 투수이므로 초구부터 상대 타자들을 공략해야했는데 볼카운트에서 몰리다보니 적시타를 허용했다.
3번 모두 삼진으로 잡은 레지 샌더스를 상대한 것이 정답이다.
6회초 찬호 타석전에 점수를 뽑았으면 계속 던지게할 생각이었으나 동점기회가 와서 화이트를 대타로 내보냈고 그것이 적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