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이태현 합천장사 '포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02시 30분
`터프가이' 이태현(23．현대)이 올해 첫 지역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이태현은 18일 경남 합천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99합천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준결승전서 오른팔 부상에도 불구, `골리앗' 김영현(23．LG증권)을 2대1로 누른데 이어 결승전서도 `들소' 김경수(27．LG증권)를 3대1로 제치고 통산 10번째 지역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태현은 이틀전 백두장사 결승전서도 숙적 김영현을 2대1로 누르고 통산 10번째 백두장사로 등극, 올시즌 첫 대회에 2개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97년에 3차례 지역장사를 차지했던 이태현은 지난해 김영현에 밀려 한차례 지역장사에 그치면서 연봉이 1억원에서 8500만원으로 깎였으나 이번에 개인통산 10번째 지역장사와 백두장사의 2관왕을 달성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태현은 준결승에서 자기보다 21㎝나 더 큰 2m17의 `거인' 김영현을 맞아 첫째판에서 밀어치기를 당해 밑에 깔렸다.
이때 이태현은 김영현의 몸에 깔려 오른팔을 삐었으나 정신력으로 버티며 둘째판에서 호미걸이를 성공시킨데 이어 세째판에서 밧다리를 걸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첫째판서 이태현은 김경수에게 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를 내줬으나 남은 세판을 호미걸이, 배지기, 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비교적 쉽게 따냈다.
이날 합천군민체육관은 지난해 개관 이래 가장 많은 3000여명의 군민들이 모여 축제를 방불.
강석정 합천군수는 "군민들이 이렇게 씨름을 좋아하는 줄 미처 몰랐다"며 "내년에도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다짐.
이날 스탠드에는 이태현의 아버지 이용진씨(51)와 어머니 김진일씨(45), 김영현의 아버지 김도근씨(54)가 나란히 앉아 준결승에서 격돌한 자식들을 제각기 응원.
[ 합천＝정경희 기자 ]
◇마지막날 전적(18일．합천)
▲지역장사 결승전
이태현(현대) 3
× 배지기 ○
○ 맞배지기→호미걸이 ×
○ 배지기 ×
○ 배지기→밀어치기 ×
1 김경수(LG증권)
▲2∼3품전
염원준(상비군) 1－0 김영현(LG증권)
▲4∼5품전
황규연(현대) 1－0 정민혁(상비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