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마라톤] 김이용 개인기록 최고기록 경신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02시 30분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김이용(코오롱)이 5위에 그쳤다.
김이용은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내를 도는 순환코스에서 벌어진 99로테르담 마라톤 대회서 2시간7분50초를 기록, 지난해 이 대회서 이봉주가 작성한 한국 최고기록 2시간7분44초에 6초 뒤졌다.
그러나 국내서는 이봉주에 이어 두번째로 7분대에 진입했고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9분21초)를 무려 1분31초나 단축하며 세계 마라톤 톱클래스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난해 방콕 아시안게임서 중도 포기했던 김이용은 4개월여만에 나선 레이스에서 37㎞ 지점까진 선두그룹에서 뛰었으나 막판 스퍼트를 하지 못해 밀려났다.
우승은 2시간7분11초에 골인 테이프를 끊은 케냐의 재핏 코스게이(31).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서 우승했던 코스게이는 김이용이 처지기 시작한 37㎞ 지점서부터 막판 스퍼트로 순위를 뒤집었다.
초반부터 선두그룹에서 뛰던 김이용은 24㎞ 지점에서 잠시 주춤하며 8명의 선두그룹에서 조금씩 밀려나 불안했으나 27㎞ 지점에서 다시 따라붙었다.
김이용은 30㎞ 지점을 1시간29분45초로 통과해 지난해 이 대회서 이봉주가 한국 최고기록을 세울 당시 기록인 1시간30분03초보다 18초나 빨라 기대를 걸게 했고 33.5㎞ 지점에서는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김이용은 곧바로 선두그룹에 묻히면서 다시 한 덩어리를 이루었고 이 균형은 37㎞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케냐의 코스게이가 치고 나오면서부터 지난해 챔피언인 파비안 론세로(스페인)도 따라 붙었고 훌리오 레이(스페인)와 사이몬 비욧트(케냐)도 스퍼트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김이용은 초반 페이스가 무리였는지 따라가질 못하고 1위보다 40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로테르담 마라톤
▲남자부＝①재핏 코스게이(케냐) 2시간7분11초 ②파비안 론세로(스페인) 2시간7분24초 ③훌리오 레이(스페인) 2시간7분38초 ④사이몬 비욧트(케냐) 2시간7분43초 ⑤김이용 2시간7분50초 ⑥오지마 무네유키(일본) 2시간8분48초
김이용이 역주한 로테르담 시내에는 한국 교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
이용이 한창 선두를 달릴 때 교민들은 "김이용－김이용－"을 외치며 레이스에 힘을 실어주기도.
무명의 페이스 메이커가 35㎞ 지점까지 선두그룹과 나란히 뛰어 눈길.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페이스 메이커로 뛰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출전한 이 러시아 선수는 훤칠한 신장으로 유독 돋보이기도 했지만 막판에 가서는 결국 뒤로 쳐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