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죽은 회장님의 소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5시 14분
한국인은 죽은 사람이 쉬는 집인 `묘'도 자주 들러 손을 보는 아름다운 풍속을 지닌 민족이다.
대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말했다지.
`다시 태어날 경우 한국에서 났으면 좋겠다. 그들은 죽어도 죽지 않은 것 같았다.'
필자 에로_도 지난 한식 때 저멀리 시골 산에 계시는 어무이 묘에 갔다.
잘 계시는지 여쭤 본 뒤, 자식의 주옥(?)같은 글 `에로비안나이트'를 읽으시라고 영전에 돋보기를 묻어 드리고 왔다.
암튼, 우리는 죽은 사람에게도 뭔가 주는 것으로 예를 표한다. 대표적인 것이 조의금(弔意金)이겠지.
이 야그를 들으시면 온 몸에 짜릿짜릿한 감동의 물결이 일 것이다.
_남이 가진 온갖 것을 무척 밝히는 기업총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래 직원들도 함부로 주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떴다. 문상이 시작됐다.
이사 한 사람이 와서 고인의 사진 앞에 골프채 세트를 놓고 절을 한다.
상주 "웬 골프챕니까?"
이사 "회장님께서 생전에 저의 이 골프채를 몹시 갖고 싶어 하셨습니다."
부장 한 사람은 고급 라이터를 놓는다.
상주 "이 건 뭐죠?"
부장 "고인께서 생전에 저의 지포라이터를 몹시 갖고 싶어 하셨습니다. (한 뒤) 회장님, 늦게 드려 죄송합니다. 흑흑∼!"
그런데 비서실의 쭉쭉빵빵탱탱 여비서는 느닷없이 옷을 훌러덩 벗더니 맨 가죽 상태로 영전에 올라 가는 것이 아닌가!
상주 "이 게 무슨 짓이오?"
여비서 "회장님께서 생전에 절 그리도 갖고 싶어 하셨거든요… 흐엉∼!"
_어머니! 저 세상에서 소자의 `에로비안나이트'를 읽고 계시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