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지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5시 14분
피가 뜨거운 스무살.
신세대 답게 그녀의 입에선 "쏜다" "쥑여요" 등의 말이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사랑은 "느낌이다"며 제법 `근엄한' 어조로 말한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스무살 김규리.
그녀가 바로 그런 느낌있고, 투명한 `사랑 놀이'에 신이 났다.
MBC TV 화제의 미니시리즈 `장미와 콩나물'(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김규리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 장래가 촉망되는 예비 법조인 은수역. 그녀에게 큐피드의 화살을 날리고 있는 주인공은 차승원이다. 대학선배로 군대를 갔다온 뒤 농원에서 승부를 보려는 맑은 청년. 하지만 장차 판사나 검사가 될 딸을 어머니(박원숙)는 `농사꾼'에게 선뜻 내주려고 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그러건 말건, 김규리의 `느낌'만은 차승원에게 쏠려 있다.
"실제로도 제가 하고 싶은 사랑법이죠."
김규리는 `장미와 콩나물'로 작년 SBS TV의 `서울탱고' 이후 6개월만에 안방에 돌아왔다. 대본을 받아보는 순간 쾌재를 불렀다.
드라마의 은수역이 자신과 너무나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그녀에겐 `새침데기' `깍쟁이'란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물론 드라마를 하면서 얻은 것이었다. 여기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나 `화통하고 인정있는 여자'인지 보여줄 기회를 별렀다.
먼저 데이트를 신청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화끈한 드라마 캐릭터에 애착이 큰건 당연했다.
실제생활에선 이미 `화끈한 여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올해 입학한 중앙대 연극과. 학교앞 어느 골목에 가면 산딸기 쉐이크가 좋고, 막걸리 맛이 기가막히더라 등을 벌써 훤히 꿰고 있다.
연예인이지만 과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줄 아는 붙임성때문이다.
사소한 군것질을 하더라도 부담은 `더치페이'. 작년 영화 CF등을 히트시키며 적지 않게 벌었지만 어머니에게 용돈을 타쓰는 그녀의 지갑엔 늘 몇만원의 돈이 들어 있다.
분위기 따라 달라지는 주량, 여자친구보다 남자친구가 더 많은 것도 그녀의 `성격'을 설명해 주는 일부분. 허물없는 남자친구들 때문에 가끔은 `의혹'을 받기도 한단다.
올해는 주로 안방극장에서 팬들을 만나겠다는 김규리. "따뜻하고 화통한 여자로 바뀔테니 두고 보라"고 큰소리 친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