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호기심천국'] 프로레슬링 '눈속임' 비밀 공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5시 14분
프로레슬링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함께 한다. 하나는 `진실이며 사실'이라는 것, 또하나는 `속임수이며 오락'이라는 것.
SBS TV는 오는 25일부터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을 통해 매주 일요일 오후 `프로레슬링의 비밀 전격 대공개'(가제)라는 꼭지를 방송한다.
미 NBC가 기획제작한 필름을 입수, 국내 시청자들에게 `폭로'하겠다는 계획.
이 프로는 최근까지 마술의 속임수를 공개, 마술사 그룹으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사왔는데, 다시 프로레슬링의 `장난'을 폭로하겠다고 한다. 전현직 레슬러 등 관련인사들의 항의가 쇄도할 전망.
필름은 `프로레슬링은 속임수 상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으르릉거리며 링에 오르는 `연기'부터 한대 얻어터지고 피 흘리는 `연기'까지 모두 쇼라는 주장.
연출자인 정순영 PD는 "미국 프로레슬링은 쇼가 분명하다. 자료필름은 쇼임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한다.
국내 프로레슬링의 경우는?
박치기 레슬러 김일이 전국민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을 때, 장영철 선수는 "프로레슬링은 한낱 쇼"라고 주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아니, 김일의 박치기, 천규덕의 태권도, 여건부의 알밤먹이기가 쇼? 아니, 이노키와 자이언트 바바가 쇼맨? 지난 65년의 해프닝.
그리곤 세월유수. 이제 청소년들과 소수 마니아 그룹에서만 미제나 일제 프로레슬링에 열광한다.
보아하니 이제 `쇼다, 아니다' 논쟁은 없을 듯. 사람들의 눈은 `진실'보다 `재미'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