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창동감독, 장윤현 감독 두번째 작품 크랭크인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5시 14분
97년 한국영화계는 '초록 물고기'와 '접속'이란 걸출한 작품을 내놓았다. '초록 물고기'는 청룡영화상 작품상과 밴쿠버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문제작이었고, '접속'은 각 영화제에서의 성과 이외에 97년 최고흥행실적을 올렸던 작품.
'초록 물고기'는 소설가 경력의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이고, '접속'은 헝가리 유학파인 장윤현 감독의 첫작품이었다. 이들은 기성감독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이며 97년 영화계를 주도했다.
그리고 2년 후. 이들은 4월에 모두 두번째 작품을 크랭크 인 한다.
이창동 감독은 19일 '박하사탕'의 촬영을 시작하고, 장윤현 감독은 4월말 '텔미 섬씽'의 첫촬영을 할 계획이다.
'초록 물고기'에서 군에서 갓 제대한 젊은이가 사회에 편입된 후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렸던 이감독은 '박하사탕'에선 20년간의 한국 근세사속에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시계추를 계속 거꾸러 돌려가면서 인간의 모습을 추적해가는 독특한 형식과 강렬한 문제의식이 주목되는 작품.
'접속'으로 멜로영화 선풍을 일으켰던 장윤현 감독은 두번째 작품으로 스릴러 영화를 들고 나왔다. '텔미 섬씽'은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전편과 장르는 다르지만 장감독의 정교한 연출솜씨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대박 흥행'을 노리는 작품이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