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위층집 절도범 술집-호텔등서 달러 물쓰듯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45분
현진 장관 지사 경찰서장등의 집에서 거액을 털었다고 주자하고 있는 절도범 김강룡씨（32）가 달러를 물쓰듯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안양 모 단란주점 관계자는 17일 "김씨가 이틀에 한번꼴로 술집에 들렀으며 룸에서 술을 먹다 종업원을 시켜 차안에서 가방을 가져오게 한 후 달러가 가득 든 가방을 열어 보이는 등 돈자랑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달 초 자신의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100달러짜리 3장, 50달러짜리 2장, 10달러짜리 9장 등 미화 490달러와 1만엔짜리 엔화 9장을 술값으로 지불해 며칠 뒤 외환은행 안양지점에서 환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가끔 롤렉스시계, 진주반지, 금목걸이 등을 가지고와 자랑해 돈잘버는 사업가인줄 알았으며 단란주점의 한 여종업원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이날 인천구치소에서 이재오 의원 등 한나라당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종근 전북지사의 집에서 12만달러를 007가방째 들고나왔으며, 안양 평촌의 B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술집마담, 술집종업원 등 5명에게 달러가 가득든 007가방을 보여줬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같은 관계자들의 증언은 김씨가 거액의 달러를 절취했음을 분명히 입증하는 것이나 과연 이 달러화가 유지사집에서 훔친것인지 여부는 당국의 수사결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안양 N관광호텔 관계자도 "김씨가 지난달 3∼4일 간격으로 20여일간 장기 투숙하면서 미화 100여달러와 약간의 엔화, 현금 등으로 숙박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투숙객들의 편의를 위해 별다른 확인 작업없이 외화를 받았으며 김씨는 가끔 낯선 여자들과 호텔에 들러 함께 밤을 지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