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제 호전으로 미분양APT, 고급주택 판매증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45분
'부동산시장이 완전히 되살아 났다?'.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정부도 지원책을 편성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분양 아파트 수치는 계속 감소추세이고 최근 고급주택의 수요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정부는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올 한 해 9조4000억원을 풀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2만3734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한 미분양 아파트는 이후 매월 평균 1000여가구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1만9181가구, 올 해 1월은 1만8274가구, 2월엔 1만7823가구를 기록하며 부동산시장 경기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고급주택시장에서의 '바람'도 '경기 폭발'의 커다란 한 축(軸).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웃도는 고급 아파트와 빌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청약경쟁률도 수십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정식으로 분양을 하지 않은 아파트가 예비판매에서 매진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도곡동에 건립할 '삼성 타워팰리스'의 분양예약은 예비청약자 숫자가 공급가구수를 초과해 이미 중단됐다.
지난달 말 대우건설이 건립한 서초동 '엘로즈 카운티'의 경우 청약률이 무려 36대 1에 달했다.
삼성중공업의 구의동 '쉐르빌',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84'도 신청자가 많아 물량확보 경쟁까지 벌어졌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런 고급주택들에 대한 가수요까지 가세, 프리미엄이 1억원이 넘는 곳도 생겨났다.
부동산 중계업자 김남형씨(49·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90년대 초반의 부동산 경기만큼은 못돼도 분명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경기 과열 조짐과 여러 변수 때문에 합리적이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신남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