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45분
제2보(11∼23)＝윤 5단이 제 2．3기 연속 결승행이 좌절된 것은 `이．조'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기 때에는 조훈현 9단에 석패해 4강에 만족해야했고, 3기 때는 이창호 9단에 완패해 결승진출이 무산됐다. 다시 말하자면 본선 16．8강전에서 위 두 대국자와 맞딱뜨리지 않았기에, 즉 어느 정도 대진운이 따랐기에, 연거푸 4강에 오르지 않았느냐고도 반문할 수 있겠다.
물론 그것을 본인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징크스'라는 것이 100퍼센트 실력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대진운이 따라주어야 가능하며 여느 기사들도 마찬가지. 아무튼 이번기는 공교롭게도 본선1회전에서 최강 이 9단을 만났다.
흑 11에 백 12는 정석의 틀. 다음 흑 13은 `조훈현 정석'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조 9단이 시도했고 애용하는 수다. 17까지 선수로 정리하고 흑 19로 상변을 지키는 데까지 일단락. 백 20 굳힘은 독특하다. `가'에 벌리는 것이 일반적. 백 22는 X참고도〉 백 1로 귀를 파고도 싶은 곳. 하지만 15까지 변의 실리보다 흑의 세력이 돋보이는 모습.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