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 '아깝다' 9이닝 무안타불구 노히트 노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16분
정규기록은 아니지만 프로 18년 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일이었다.
해태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진철（24）이 9이닝을 무안타로 막고도 1실점（비자책） 때문에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번째 케이스로 남게 된 경기는 지난 17일 광주 해태－현대전.
해태 선발 박진철은 8회까지 현대 타선을 무안타로 막아냈으나 9회 사구와 패스트볼에 이은 스퀴즈번트로 1실점, 아깝게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놓쳤다.
1－1 동점에서 연장 10회초 두번째 투수 이병석과 교체되는 바람에 승패도 기록하지 못했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45㎞였으며 직구 54개, 싱커 41개, 슬라이더 및 커브 25개, 체인지업 6개를 던져 총 투구수는 126개.
35명의 타자를 상대해 4사구 7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를 탈삼진 4개, 내야땅볼 18개, 내야플라이 1개, 내야직선타 1개, 외야플라이 3개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박진철은 경기가 끝난뒤 "1－0 한점차의 리드였기 때문에 점수를 안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노히트노런은 9회 첫 타자를 사구로 내보낸뒤 （최）해식이형이 마운드에 올라왔을때 처음 알았다.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내게 많은 경험이 된 게임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진철은 지난 4일 인천 현대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데 이어 17일 경기에서도 완벽한 피칭으로 새로운 `현대 킬러'로 떠올랐다.
[광주＝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