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이적요구 철회 '나는 영원한 기아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16분
"기아에 뼈를 묻겠다."
부산 기아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29．1m82）가 팀잔류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트레이드를 요구해 온 정인교는 17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구단 납회식에 참석해 "기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나래에서 기아로 트레이드된 정인교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중반 이후 단신의 핸디캡 때문에 기용을 꺼린 박인규 감독과 불화를 빚으며 벤치워머로 전락했다.
`연봉 1억2700만원 짜리 최고액 후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정인교는 마음고생에 시달리며 줄기차게 이적을 희망했다.
실제로 SK LG 등 3∼4개 구단이 외곽슈터 보강을 위해 정인교에게 러브콜을 보낸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형성된 트레이드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꼽혔다.
그런 정인교가 태도를 180도 바꾸게 된데는 우선 김유택 강동희 등 선배들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인도 아닌 그가 무리하게 팀을 옮겨 자칫 다시 적응에 실패할 경우엔 선수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그동안 기아에서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쌓인 끈끈한 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 16일 끝난 챔피언결정전서는 모처럼 주전으로 출전, 자신감을 되찾고 소생의 불씨를 발견하기도 했다.
거취문제를 매듭지은 정인교는 이달말 처가가 있는 괌으로 휴가를 가 2∼3개월간 휴식과 함께 체력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