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누나 델로리스가 그의 사생활 밝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16분
NBA(미국프로농구)의 영원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6).
지난 1월 은퇴할 때까지 조던은 신들린 듯한 기량으로 코트를 누비며 부와 명예를 독차지했다.
전세계 팬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언제나 최고의 스타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농구의 신(神)'이라 불리운 조던 역시 인간이었다.
정상에 올라설 때까지 온갖 풍상을 다 겪었으며 슈퍼스타의 자리에서도 여러가지 루머에 시달렸다.
조던의 누나 델로리스(39)는 최근 미국의 주간지 `글로브'를 통해 조던의 숨겨진 사생활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그녀의 입을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조던의 속내를 한꺼풀 벗겨본다.
◇바네사 윌리엄스와의 염문
조던은 한때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가수 겸 배우 바네사 윌리엄스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구설수에 올랐었다.
조던의 외도설이 처음 불거져 나온 것은 지난 94년.
당시 조던은 한 시식장에 윌리엄스와 자리를 함께 해 정다운 장면을 연출했던게 화근이었다.
또 96년 6월에는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카지노 개장식에서 그녀와 어울려 더욱 의혹을 짙게 했다.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조던은 아내 주와니타와 파경 위기에 이른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주와니타는 온가족이 휴가를 떠난 바하마의 애틀랜티스 호텔에서 바네사와 마주치자 충격에 빠져 조던을 심각하게 의심했다는 것.
하지만 델로리스는 "세간의 풍문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남동생과 올케는 금실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와니타가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소문을 무시하려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모든 아내 처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년 시절의 불행
조던은 평소 자신의 유년기가 "별 어려움 없이 순탄했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그의 어릴적 가정 환경은 파탄 일보직전이었으며 조던은 역경을 딛고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이 델로리스의 주장.
조던의 5남매는 반복되는 부부 싸움과 아버지 제임스가 휘두른 주먹에 몸서리쳤고 특히 델로리스는 성적 학대에까지 시달렸다.
조던 역시 벨트로 때리는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적도 있었으며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 여자와 자신이 뛰는 게임을 보러 온데 대해 분개했다고 회고했다.
조던은 지난 93년 아버지 제임스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살해된 뒤 엄청난 충격에 빠져 코트를 떠났고 성공의 원동력을 부친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조던은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유명해질 수 없다는 비아냥 속에서 자랐으며 이에 대한 반발심리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더욱 애를 썼다는 것.
심지어 조던이 그렇게 부친 사망에 애도했던 이유도 더이상 자신의 성공을 보여줄 대상이 없어진데 따른 허탈감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악동 조던
어린 시절 조던은 소문난 장난꾸러기였다.
장난치다 뜨거운 물에 뛰어들어 화상을 입기도 했고 장수말벌의 집을 없애기 위해 가솔린을 붓고 불을 붙인 적도 있다.
13살때는 가게에서 사탕을 훔치다 정학 처분을 받았다.
다른 네명의 남매가 모두 아르바이트를 해도 일과는 무관했던 조던은 중학교 때 호텔 수영장의 세탁일을 잠시 맡았으나 일주일 만에 싫증을 내고 때려치웠다.
또한 조던은 손이 더러워 지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했다고 한다.
◇`마마보이' 조던
코트를 호령하던 조던은 외외로 집안에서는 `마마보이'였다.
전직 모델 출신인 주와니타와의 결혼을 어머니가 반대할때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이때 조던은 델로리스에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우유부단한 모습도 보였다.
어머니가 결혼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까닭은 조던을 그녀의 품안으로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어렵사리 혼례를 올린 조던은 이후 3명의 자녀를 둔 화목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또 코트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잘 알려진대로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다.
[김종석 기자]
